- 영화관에 늦게 도착하지 말자.
- 본편 전에 보여주는 단편영화 '버로우 Burrow' 꼭 보기.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극장을 방문했다.
픽사의 영화 '소울'을 보기 위해서다.
영화관에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없었다.
코로나 여파 때문에 광고도 짧았다.
디즈니, 픽사는 본편 전에 단편영화를 보여준다.
이 단편영화는 디즈니와 픽사 내부의 차세대 감독에게 주는 기회다.
그래서 참신하고 재기 발랄한 단편영화를 볼 수 있다.
이번 단편영화도 너무 귀엽고 참신하다.
보통 단편영화도 3D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2D 만화였다.
시대와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짧은 시간에 잘 보여준다.
코로나 여파로 짧아진 광고 시간 때문에 여유 부리며 영화관에 갔다가 단편영화를 놓칠 수도 있으니 꼭 알아두자.
이제 본편, 진짜 '소울'에 대한 후기.
'소울' 영화의 줄거리에 대한 부분은 절대 언급하지 않겠다.
왜냐면, 이 영화를 온전히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소울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4가지로 볼 수 있겠다.
1. 음악
2. 그래픽
3. 상상력
4. 공감
처음에는 별 기대하지 않고 들어갔다.
왜냐면, 디즈니와 픽사는 전형적인 3막 구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너무 예측되기 때문이다.
주토피아가 그랬다. 전형적인 이야기 전개에 진부함을 느꼈다.
이번 영화 '소울'도 그럴 것 같았다.
그러나, 예상이 틀렸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생' 또는 '삶' 외의 세계에 우리를 초대함으로써 다음에 올 장면을 전혀 상상할 수 없게 만든다.
일단 초반부터 주인공 '조'의 짧지만 기교 넘치는 재즈 피아노 연주로 단 5분 만에 몰입을 시킨다.
1. 음악
음악이 정말 죽인다. 주인공의 삶이자 인생인 '현실'에서의 주된 음악은 '재즈'다.
'재즈'는 절대로 가상악기나 기계가 흉내낼 수 없는, 즉흥성이 두드러지는 장르다.
아날로그적이기도 하다.
'현실이 아닌 공간'에서는 전자음악으로 채워진다.
전자음악은 우리가 처음 보는, 새로운 세상의 새로운 느낌을 더 강화한다.
2. 그래픽
3D와 2D가 혼합되었다. 애니메이션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최대치로 보여주는 것 같다.
현실에서는 사실적인 묘사로 디테일한 재미를 주고, 현실이 아닌 공간에서는 말랑하고 흐릿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며, 우주 같은 광대함도 보여 준다.
3. 상상력
인간이 태어나기 전과 죽은 뒤의 세상을 보여 준다.
죽은 뒤 보다는 태어나기 전의 세상의 비중이 더 크다.
더 설명하는 것은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이니 여기까지만 적겠다.
현실이 아닌 공간을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재밌다.
4. 공감
나는 영화의 중반부 부터 눈물을 질질 흘렸다.
예술가가 되고싶은 사람은 '자아'가 비대하기 마련.
아마 어린 시절부터 예술 분야에서 종사하고자 하는 꿈이 있던 사람이라면, 주인공 '조'의 마음과 '22'의 마음이 모두 이해가 갈 것이다. 꼭 예술과 관련이 없더라도 '22'의 마음에 공감이 많이 갈 것이다.
경쟁사회에서 경쟁은 어쩔 수 없다 말하며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살기를 강조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이 영화는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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